⊙앵커: 지난주 전남 여수에서는 세계 70개국 350여 명의 낚시꾼이 참가하는 낚시월드컵이 열렸습니다.
⊙앵커: 올해로 두번째를 맞은 여수 낚시월드컵의 열띤 현장을 이승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
우루과이 응원단 : 안녕하세요.
⊙기자: 동이 채 트지 않은 새벽녘, 여수 앞바다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낚시꾼들로 술렁댑니다.
⊙기자: 장비를 점검하는가 하면 시합에 참가하는 동료에게 힘을 북돋아주기도 합니다.
조지 멘데즈(우루과이 통역): 우리 대표 선수들 응원하기 위해 새벽에 많은 친구들이 나왔습니다.
⊙기자: 탁 트인 남해바다에는 어느 새 한폭의 수채화 같은 일출이 펼쳐졌습니다.
사람들의 환호성 속에 선수들이 배 위로 오르는가 싶더니 수십척의 선단이 일제히 푸른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.
선수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.
패트릭 드레비치(프랑스 선수): 좀 진정해야겠어요. 너무 긴장됩니다.
⊙기자: 주어진 위치를 확인하고 미끼를 거는 것으로 준비 완료.
심판의 시작 휘슬이 울리고 강태공들은 감춰둔 실력을 선보입니다.
원정필(한국 선수): 자연을 같이 즐기면서 상상력으로 그림을 그려가면서 고기와 어떻게 보면 싸운다고 할까, 고기하고 같이 즐기는 그런
맛이죠.
⊙기자: 한두 마리씩 걸려오는가 싶더니 어느 새 상자가 물고기로 가득찼습니다.
아직 한 마리도 잡지 못한 프랑스 선수는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합니다.
패트릭 드레비치(프랑스 선수): 속상해요. 딴 사람은 다 잡는데 나만 못잡으니...
⊙기자: 이번 낚시월드컵에 참가한 70여 개국 350여 명의 선수들 중에 본선에 진출한 선수는 단 18명뿐입니다.
탈락 선수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응원을 잊지 않습니다.
김광섭(한국 선수): 이왕이면 한국팀이 우승하라고 응원하고 싶네요.
⊙기자: 갯바위 결승전에서는 우리 선수 1명과 일본 선수 2명이 진출해 숙명의 한일전을 펼쳤습니다.
경기 시작 후 1시간여.
일본 선수의 표정이 밝아지는가 싶더니 은빛 감성돔 한 마리가 반짝입니다.
유지 이케나가(일본 선수): 기뻐요. 너무 기쁩니다.
⊙기자: 모두가 기다리던 최고의 강태공을 가리는 순간, 갯바위 결승전에서 낚인 감성돔에 탄성이 흘러나옵니다.
인터뷰: 야! 2천 6백만 원 짜리네...
⊙기자: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갯바위와 선상낚시에서 1위를 차지해 각각 26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습니다.
정용수(갯바위 낚시 우승자): 15kg짜리가 올라오니까 상당히 기분이 좋았고요.
그 기분으로 결승에 올라왔는데 고기가 너무 조그마해서 죄송합니다.
노부카주 미나미노(선상 낚시 우승자): 일본 낚시클럽을 발전이키는 데 상금을 사용하고 싶습니다.
⊙기자: 깊어가는 가을,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여수 앞바다는 세계 낚시인의 만남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.
KBS뉴스 이승준입니다.